[핏빛 리비아] 한국 건설업체들 출국결정 잇따라… 최영함, 3월 3일쯤 벵가지항 도착

입력 2011-02-27 18:31

리비아 엑소더스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리비아 중부 시르테 지역에서 우리 교민을 태운 전세기가 이날 오후 1시55분쯤(한국시간) 카이로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는 우리 근로자 60명과 제3국 국적의 노동자 208명 등 모두 268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이집트, 두바이 등에 머물면서 리비아 복귀 시점을 살필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리비아 내 국내 건설업체 인력에 긴급 철수를 권고했다. 업체들이 철수 계획을 제출하면 즉시 필요한 수송수단을 마련할 방침이다. 건설업체들도 잇달아 출국 결정을 내리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 현장은 안정된 편이지만 정부 방침을 따르겠다”며 “상황에 맞는 종합 계획을 세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항에서 터키로 가는 선박에는 우리 근로자 31명이 탔다. 이 선박은 28일 오후 3시쯤 터키 남부 마르마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264명은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 리비아 동북부에 있던 원건설, 현대엠코 직원들은 이집트로, 서부 지역에 있던 한일건설 등의 근로자는 튀니지로 빠져나갔다.

교민 수송을 돕기 위해 리비아로 향하고 있는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은 다음 달 3일쯤 벵가지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최영함은 4일쯤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교민들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27일 오후 3시 현재 리비아에 남아있는 우리 국민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7명, 벵가지 등 동부 지역에 8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도경, 김도훈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