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제2 연평도 도발’ 가능성에 경계 강화
입력 2011-02-27 21:41
2월 28일부터 한·미 연합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국지전 및 전면전 상황에 대비한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28일부터 11일간 일정으로 남한 전역에서 진행된다고 한미연합사령부가 27일 밝혔다.
이번 연습에는 주한미군을 포함한 미군 2300명, 한국군 사단급 이상 일부 부대가 참가한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CPX)’이다.
이와 함께 한·미연합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Foal Eagle)’도 동시에 시작돼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독수리 훈련에는 미 항공모함과 미군 1만500명, 동원예비군을 포함한 한국군 20여만명이 참가한다. 항모는 2008년 방한한 로널드레이건호(9만7000t급)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전면전에 대비해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에서는 급변사태를 비롯한 북한 내부 변화에 대비한 연습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메릴랜드주 제20지원사령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부대도 참가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제거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미연합사는 미 본토에서 전개되는 병력을 위한 사전비축장비 열차 수송(3일)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실시되는 미 스트라이커 부대 실사격 훈련(7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대구기지로 전개되는 병력과 장비(8일) 등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 당국은 북한군 판문점대표부가 성명을 내고 이번 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군사적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대북 경계를 강화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우리 군의 연례적인 호국훈련을 빌미삼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자행했다는 점에서 키리졸브 연습 기간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접적지역 부대 등은 상향된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북한의 예상 도발유형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통일부도 훈련을 앞두고 지난주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신변안전을 우리 기업들에 당부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개성공단에서 북측의 특이동향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키리졸브 연습 기간 중 개성공단 출입제한 등 추가 조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북측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개성공단 303명, 금강산 지역 14명 등 모두 317명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도경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