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데크, 무릎 건강부터] 몸무게 1㎏ 늘어나면 무릎엔 3㎏ 부하

입력 2011-02-27 17:46


④ 관절염과 비만의 악순환

154㎝의 키에 체중은 75㎏이나 나가 고민이 많은 박경숙(53)씨는 요즘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걸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느낀다. 30대 초반 두 아이를 낳고 난 후 갑자기 늘어난 체중이 지금까지 유지된 것. 설상가상 최근 날씨가 풀리자 등산을 하다 삐끗해 무릎을 다쳤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 운동은 물론 외출조차 힘들다. 바깥나들이를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체중이 불기 시작했고 무릎 통증도 전 보다 더 심해졌다.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체중은 각종 성인병 위험 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을 높인다. 관절은 신체 부위 중 늘 혹사당하는 곳이다. 특히 무릎 관절은 평생 엄청난 몸무게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체중 관리는 관절 건강과 직결된다.

강서힘찬병원 김성민 원장은 27일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에는 3㎏의 부하를 더 주기 때문에 그만큼 연골 손상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라면서 “실제 체질량 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증가할수록 연골 손상 확률이 11%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처음 단단했던 무릎 연골이 약해지고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게 된다. 초기에는 시큰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통증을 많이 느끼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진다.

비만은 무릎 관절염 발생률을 높이지만 반대로 관절염이 비만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절 통증이 지속되면 신체 움직임이 줄어들어 비만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따라서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무릎 통증이 생겼다면 무엇보다 체중 조절이 근본 해결책이다. 중년기 이후에는 뼈와 관절이 약해지는 시기이므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이상 30분씩이 적당하다.

강남힘찬병원 정광암 부원장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 무릎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약화돼 있어 조금만 무리하게 운동하면 관절,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조금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만 하면서 점차 그 시간과 강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운동은 체중 관리 뿐 아니라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을 줄여준다. 통증이 심해졌다면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중기 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손상된 관절 연골을 다듬어주는 연골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시술은 30분 내외로 간단하고 절개 부위가 5㎜ 미만이어서 흉터도 거의 없으며 회복이 빠르다. 평소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거나 무릎을 꿇는 등 무릎 관절에 해로운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수술비 지원합니다

국민일보는 힘찬병원과 3월 5일까지 불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수술비를 지원하는 사회공헌사업을 계속 진행합니다. 수술 대상은 경제수준과 나이 등을 고려해 ㈜한화증권 사회봉사팀이 선정합니다. 신청 및 문의 전화는 1588-8758로 하면 됩니다. 힘찬병원은 강북(도봉) 강남(송파) 강서 목동 부평 인천(연수) 등 총 6개 병원을 갖고 있습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