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

입력 2011-02-27 14:56


로마서 1장 1∼4절

사도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만난 예수님을 ‘복음’이라 하였습니다. 바울은 왜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이요, 그 복음은 모든 믿는 자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했을까요?

첫째, 육신으로 메시아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인 바울의 생각에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정치적 왕권을 가지고 경제적 부흥과 태평성대를 이룰 분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메시아가 갈릴리 나사렛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나, 십자가에서 가장 악한 죄수의 몸으로 저주와 형벌을 받아 죽는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예수를 대적했고 예수 믿는 자들을 신성모독죄로 잡아 죽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메섹으로 가던 길에서 바울이 만난 그 다윗의 자손 예수님은 머리가 상하고 손과 발이 못에 박히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고 온몸이 채찍으로 찢어져 있었습니다. 그 몸으로 하늘 지성소 은혜의 보좌에 앉아 계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자기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로 하나님의 보좌에 드려져 있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이 속죄제물이 됨으로써 죄 용서의 길을 열어 놓으셨고, 하나님과 죄인들 사이뿐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간의 막힌 담을 헐고 화해와 화목과 화평을 이루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권력이나 경제력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는 하늘에 있는 악한 권세를 잡은 영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공개적으로 수치를 당하게 하시어 십자가로 승리하셨습니다(골 2:15). 마귀의 왕국이 정복되고, 하나님 자녀들의 권세와 자유가 보상되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둘째, 성결의 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언급된 ‘성결의 영’은 성령이라기보다는 영이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육신을 입으신 사람일 뿐 아니라 본래 생명의 영이신 하나님이십니다(고전 15:45, 고후 3:17). 십자가상에서 속죄 제물로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다윗의 자손이 사실상 영이신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 은혜의 보좌 우편에 영광과 권능 가운데 계시는 중보자요 대제사장이십니다(롬 8:34).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이 만난 예수님은 육신으로는 피투성이의 속죄 제물이지만 영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요(히 1:3), 부활하여 만물의 으뜸이 되신 분이며(골 1:18), 자비롭고 신실한 대제사장이십니다(히 2:17, 3:1).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이 위대한 대제사장(히 4:14)이시요, 중보자이시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받고(롬 4:25) 하나님의 의(고후 5:21)가 되었습니다.

그는 본래 크신 하나님이시기에 하늘과 땅에 대한 통치권이 있고, 정사와 권세의 머리로서 통수권이 있으며, 구주이시기에 사면권이 있고, 의로운 재판장이시기에 심판권이 있습니다. 오직 이 예수님만이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지혜이기에 하나님의 복음입니다.

우리가 이 복음을 믿음으로써 그의 속죄 제물 되심으로 인해 의롭다함을 받아 죄사함받고, 그의 중보자 되심으로 인해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 자녀의 권세와 자유를 갖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 때 풍성한 생명이 있습니다.

나용화 목사 개신대학원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