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조9601억원에 인수”…현대차-채권단, 1399억 깎기로 합의
입력 2011-02-25 21:24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건설을 4조9601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25일 현대차그룹이 당초 제시한 5조1000억원보다 1399억(2.74%)원 낮은 4조9601원에 현대건설을 매각하기로 현대차그룹과 합의했다. 채권단과 현대차그룹이 맺은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실사를 통해 부실이 발견될 경우 인수 희망가의 3%(1530억원) 내에서 가격 조정을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주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끝낸 뒤 인수대금 조정 신청서를 내면서 “8000억원 규모의 우발채무(장래에 발생할 채무)가 발견됐다”며 가격을 더 깎아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앞서 체결한 MOU와 같이 입찰대금에서 최대 3%까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이날 협의에서 현대차그룹은 기존 입찰금액 5조1000억원에서 3%를 모두 깎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단이 난색을 표했고, 양측은 2.74%선에서 합의했다.
채권단은 다음 달 10일 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 결의를 거쳐 현대차그룹과 최종 본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늦어도 4월 초쯤 인수대금을 납입하고 모든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