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모리화 2차 집회 원천봉쇄 나서… 민주인사 체포·격리 조치
입력 2011-02-25 18:26
중국 당국이 27일로 예정된 ‘중국판 모리화(茉莉花·재스민) 혁명’을 위한 제2차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안당국은 집회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명보 등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공안당국은 인터넷 통제는 물론 주요 인권 운동가들에 대해 체포, 격리, 출국 및 출판행사 금지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집회 예정 장소에서의 일반 모임까지도 막고 있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활약하는 유명 블로거이자 작가인 란윈페이(45)는 최근 국가 전복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인권운동가인 리허핑(李和平) 변호사와 리슝빙(黎雄兵) 변호사는 지난 24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리허핑 변호사는 지난 20일 ‘재스민 혁명’ 1차 집회를 앞두고도 6시간 가택연금을 당했었다. 또 광둥(廣東)성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위안펑(袁峰)은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큐큐닷컴에 재스민 혁명 관련 글을 게시한 혐의로 지난 22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博迅)에는 지난 23일 2차 집회 예정지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18개 주요도시 지점을 지정한 글이 올려진데 이어 24일 칭다오(靑島) 등 7곳을 추가하고 라싸(拉薩) 등 2곳을 제외한 23개 도시로 집회를 확대한다는 새로운 글이 게시됐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