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10달러도 돌파… 에너지 경보 ‘주의’로 격상
입력 2011-02-25 20:58
리비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서 두바이유의 국제 현물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었다. 지난 21일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지 사흘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6일부터 에너지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키는 한편 절전 조치 등을 오는 28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4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10.77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거래일보다 6.44달러(6.17%) 오른 것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넘은 건 2008년 9월 1일(111.64달러) 이후 29개월여 만이다.
지식경제부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열린 에너지위기 평가회의에서 “유가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절전 조치 등을 27일까지 최종 확정, 일반에 공개한 뒤 28일부터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유가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유가(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나 예비전력이 일정 요건을 5일 이상 유지할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으로 올라간다. ‘관심’은 유가가 90∼100달러이거나 예비전력이 300만∼400만㎾, ‘주의’는 유가 100∼130달러, 예비전력 200만∼300만㎾, ‘경계’는 유가 130∼150달러, 예비전력 100만∼200만㎾, ‘심각’은 유가 150달러 이상, 예비전력 100만㎾ 미만인 상황이 5일 이상 계속될 때 설정된다.
현 시점은 26일부로 두바이유 가격이 5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 이상 지속될 것이 확실해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관심’ 단계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되면 광화문광장 같은 공공시설물이나 아파트 경관 조명 등의 사용이 억제된다. 상업시설 등의 옥외광고물 소등 조치도 이뤄진다. 앞서 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5일 연속 90달러를 넘어선 지난해 12월 29일 위기 단계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격상하고 공공기관 실내온도 준수 등을 시행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