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산업 진출… 3000억대 합작사 설립

입력 2011-02-25 18:16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삼성은 세계적 바이오제약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퀸타일즈(QUINTILES)사와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합작사에는 내년까지 삼성전자 40%, 삼성에버랜드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즈사가 10%의 지분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사업(CMO)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제약회사의 의뢰를 받아 의약품 생산을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사업이다.

합작사는 올 상반기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 건설에 착공해 2013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암, 관절염 치료용 바이오 의약품을 연간 약 600㎏ 생산해 대부분 해외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플랜트는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초현대식 시설이라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의 경제자유구역 27만㎡(약 8만평) 부지에 플랜트 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바이오제약, 헬스케어,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등 5개 신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바이오제약 사업에는 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김태한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복제품) 개발을 병행 추진해 2016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본격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신약 사업에도 진출해 의료관련 사업의 융복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