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강제징용 한인 법정투쟁 지원 日 다카기 변호사 ‘국회 인권상’ 수상

입력 2011-02-25 18:08


일제강점기에 러시아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한국인들 편에 서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여온 일본인 변호사가 대한민국 국회가 주는 인권상을 받았다.

다카기 겐이치(高木健一·67·사진) 변호사는 25일 일본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할린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의원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국회 인권포럼(대표 황우여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제5회 ‘국회 인권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이주영,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 여야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도 민주당 도이 류이치(土肥隆一) 의원 등 50여명이 같이했다.

다카기 변호사는 “변호사가 도와달라며 찾아온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며 “아직 다 끝내지 못한 소송 건을 잘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대를 졸업한 그는 변호사 개업 첫해인 1973년 사할린 소송 건을 맡은 것을 계기로 40년 가까이 이 일을 하고 있다. 2007년 9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할린 한인들의 임금반환소송을 제기했다. 다카기 변호사는 “일본 정부가 한인 노동자에게 주지 않고 있는 임금액 1억8000만엔은 현재 200억엔 정도의 가치가 있다”며 “기금을 만들어 사할린 한인과 후손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비용으로 충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