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퍼 존슨 부상 퇴출, KT 비상
입력 2011-02-25 21:57
프로농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부산 KT와 2위를 노리고 있는 전주 KCC가 주축선수 부상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KT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28·1m98)은 지난 23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 도중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1쿼터 8분8초 만에 부상으로 실려나간 존슨은 이에 따라 사실상 올 시즌에서 아웃됐다.
존슨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KT의 핵심 전력이다. 이번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16.3점, 5.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정확한 외곽슛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 득점 2위(19.5점)에 올랐던 존슨은 올해는 3점슛 2위(1.9개)를 달리고 있다. KT는 특출한 센터나 슈터가 없이 조직력과 스피드, 존슨의 내·외곽포로 승부를 결정짓는 팀이다. 하지만 이 세가지 중 하나가 빠졌다. 찰스 로드가 있지만 13.6점, 4.9리바운드로 개인 기록에서 존슨보다 뒤진다. 또 골밑에서 주로 뛰는 선수라 내외곽을 넘나들며 경기를 풀어주는 존슨과 스타일도 다르다. 24일 현재 KT는 32승12패로 2위 인천 전자랜드(31승14패)에 1.5경기 앞서있다. KT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지만 남은 10경기에서 존슨이 뛰기 어려워지면서 우승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KT는 4강에 직행하면 4월4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존슨이 완쾌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KCC도 팀의 기둥 하승진(2m21)이 부상을 당해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하승진도 23일 안양 한국인삼공사전에서 4쿼터 막판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가드 전태풍이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마당에 하승진마저 정상 가동되지 않을 위기 상황을 맞았다. KCC는 하승진이 시즌 초 부상과 광저우아시안게임 차출로 결장했을 때 연패를 거듭하며 8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팀이다. 두 거인이 쓰러진 KT와 KCC가 이같은 난관을 뚫고 각각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을 딸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