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어린이 연기자단’ 33명 떴다… “현빈 형, 전도연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

입력 2011-02-25 12:13


“현빈 형처럼 되고 싶어요.”

25일 서울 도곡동 EBS에서 열린 ‘어린이 연기자단 발대식’에는 ‘제2의 현빈, 장동건, 전도연’을 꿈꾸는 어린이 연기자 33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린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보다 뜨거운 어린이들은 총 6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2차례의 오디션 끝에 선발됐다.

2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에서 보듯 선발된 연기자들의 면모는 화려하다. 영화 ‘거북이 달린다’ ‘신데렐라’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김지나(10)양, 인기 걸그룹 ‘걸스토리’의 멤버 김유리(12)양은 화려한 경력으로 눈길을 끈다. ‘걸스토리’ 활동으로 깜찍한 춤과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인 바 있는 김유리 양은 “오디션에서 엄마가 죽는 장면을 상상하며 눈물 연기를 선보였는데 다들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롤모델을 물었더니 답변이 당차다.

“요즘에는 황정음 언니가 너무 좋아요. 시트콤에서는 깜찍하고 천방지축 연기를 잘하고, 시대극에서는 단아하고 진지한 연기도 너무 잘해요. 저도 어떤 역할이든 다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MC출신 연기자도 있다. 조성목(10)군은 EBS 대표 프로그램 ‘키득키득 실험실’ ‘톡톡 보니하니’를 진행한 바 있다. 카메라 울렁증이 없다는 조군은 오디션장에서도 침착하게 주어진 지문과 대사를 소화했다.

“예전에는 사극에서 전광렬 형이 너무 좋았고요, ‘에덴의 동쪽’ 할 때는 송승헌 형이 멋있었어요. ‘아이리스’할 땐 액션이 멋진 이병헌 형도 좋았는데…. 지금은 ‘드림하이’ 나오는 김수현 형처럼 재미있고 장난기 많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쟁쟁한 선발자들 사이에서 민채은(10)양과 최원호(11)군은 방송 출연 경험이 전혀 없고,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 화제가 됐다. 어린이 연기자단 대표로 발대식에서 소감문을 낭독한 최군은 연기보다는 축구와 농구, 태권도를 좋아하는 씩씩한 어린이다. 어느 날 TV를 보면서 웃는 자신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EBS 어린이 연기자 오디션에 응한 것.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어요. 특히 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신데, TV에 나오는 저를 보면 할머니가 금방 나으실 것 같아서 지원했어요.”

28일 방송되는 ‘톡톡 보니하니’와 오는 4월 방영되는 창작드라마 ‘TV로 보는 원작동화’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