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명예회장 등 26명 중징계

입력 2011-02-25 21:28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명예회장인 이광선 최성규 목사 등 길자연 대표회장 체제에 반기를 든 26명에 중징계를 내렸다.

한기총 임원들은 25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내 한기총 회의실에서 임원회를 갖고 두 명의 명예회장을 포함해 18명의 목사 및 장로의 회원 자격을 10년간 정지키로 했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대표회장 선거 후보로 나섰던 김동권 목사를 비롯해 4명에 자격정지 5년, 심우영 목사 등 4명에 자격정지 3년을 각각 결의했다.

한기총 정관에 따르면 회원은 66개 교단 및 19개 단체다. 따라서 한기총은 빠른 시일 내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목사 및 장로의 명단을 소속 교단에 통보하고 그대로 시행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개혁 의지의 바로미터였던 한기총 정관 및 운영세칙 개정안은 기존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 11일 공청회에서 드러났듯이 제도 개혁과 금권선거 척결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현 총무와 사무총장제를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제로 이름만 바꾸고 상임위원회를 무려 15개나 추가했다. 또 대표회장 선거 후보의 발전기금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는 데 그쳤다.

임원회에 이어 WCC(세계교회협의회)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2013년 WCC 총회 유치에 우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WCC대책위원회는 WCC의 종교다원주의, 종교대화주의, 종교혼합주의, 사회구원지상주의, 용공주의, 개종전도 금지주의, 로마가톨릭주의, 가시적 교회일치주의, 신앙고백 형식주의, 성경불신주의 등 10가지를 우려 이유로 꼽았다. 위원회는 “한국의 WCC 회원교회들이 그 단체에서 탈퇴하기를 조언한다”고 밝혔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