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반전에 얻은 득점 ‘18’ 져도 너무 큰 점수차 ‘33’… SK 한경기서 불명예 2건 기록
입력 2011-02-24 22:07
서울 SK가 완전히 무너졌다. 화려한 멤버를 보유하며 시즌 초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스타의식에 사로잡힌 선수들과 전술 운용 부재 등으로 하위권으로 전락하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라는 수모를 당했다.
SK는 24일 원주 동부에 63대 96으로 대패했다. 이날 33점차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차 기록이다. SK가 1·2쿼터 기록한 18점도 올 시즌 한 경기 전반 최소 득점이다. 역대 정규경기 통산 한 경기 전반 최소 득점 기록도 SK가 가지고 있다. SK는 2009년 12월1일 KT&G전에서 전반에 15점만 넣은 바 있다. SK는 그나마 3쿼터 이후 동부의 질식수비가 느슨해져 최악을 면했다. SK는 3쿼터 종료 4분까지 동부에 20-64라는 믿을 수 없는 스코어로 밀렸었다.
SK는 이로써 6위 창원 LG와의 격차가 3.5경기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강 진출 가능성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이날 경기에서 보듯 SK는 총체적 난국이다. SK는 주희정, 테렌스 레더, 방성윤, 김민수, 김효범 등 화려한 스타들로 구성돼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선수들간 손발이 전혀 맞지 않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자세도 문제다. 일각에서는 “SK 선수들이 스타의식에 젖어 팀 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비꼬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모비스에서 SK로 이적한 김효범마저 “선수들간 대화가 부족해 서로 녹아들지 못한다. 답이 안나온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웃 사촌인 서울 삼성은 전자랜드에 74대 7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5위 삼성은 24승21패를 기록하며 6위 LG(21승23패)와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5연승을 달리던 전자랜드는 홈 경기에서 패하면서 1위 부산 KT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벌어졌다. 경기 내내 전자랜드에 뒤지던 삼성은 종료 1분5초 전 이정석의 3점포로 68-68 동점을 만든데 이어 상대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이정석이 착실하게 집어넣어 신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