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분야 마이스터고 거제공고 교장으로 변신, 김현근 삼성중공업 전무
입력 2011-02-24 19:24
“젊은 명장들 배출해 ‘조선 넘버원’ 지킬 것”
“직업의식과 숙련된 기능을 보유한 미래의 조선 기능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세계적인 조선소 임원에서 조선분야 마이스터고 교장으로 변신한 김현근(59·사진) 삼성중공업 자문역(전무)은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전무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해 온 ‘조선통’이다. 31년간 거제조선소에서만 근무하며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어떻게 성장하고 기술력을 갖추게 됐는지 발전과정을 쭉 지켜본 산증인이다.
선체설계를 전공한 그는 지난해 12월 초까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도크를 책임지는 생산2담당 전무로 일해 왔다.
김 전무는 지난해 조선분야 마이스터고인 거제공고에서 교장을 새로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응모해 당당히 합격했다. 임기는 3월부터 2015년 2월 말까지 4년이다.
그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생산현장에 좋은 인력이 많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거제공고에서 산업체에서 근무한 교장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응모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생산현장의 우수인력을 확보하면 현재 우리를 맹렬히 추격해 오는 중국을 따돌리고 우리 조선업이 ‘글로벌 넘버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이끌었던 우수한 기술 인력들이 몇 년 안에 속속 퇴임한다”며 “생산을 책임지는 젊은 기술명장이 끊임없이 배출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2008년 10월 조선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거제공고는 학과개편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조선용접 전공(4학급), 선체조립 전공(2학급), 선박전장 전공(2학급) 등 조선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