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동시+작곡가 방시혁의 곡 ‘말놀이 동요집’ CD·책으로 나왔다

입력 2011-02-24 19:25


2005년 3월 출간 이후 13만부 이상 팔린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 시리즈에 유명 작곡가 방시혁이 곡을 붙인 ‘최승호·방시혁의 말놀이 동요집’(사진)이 나왔다.

방시혁은 24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상상력을 발휘해 소리만으로 동시를 써낸 최승호 시인의 시를 접하고 강한 매력을 느껴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며 “지난 10여년간 우리 창작동요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아이들이 엄마가 듣던 동요를 듣거나 가요와 만화주제가만 듣는다고 해 아이들의 감수성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책무를 느꼈다”고 말했다.

방시혁은 동요집에 대해 “아이들은 반복해서 듣는 걸 좋아해서 엄마도 같이 듣게 되는데, 성인들이 들어도 유치하거나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않는 곡을 쓰려고 노력했다”며 “누가 들어도 좋고 자극받을 수 있는 사운드를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엉클뱅’이라는 동요 유통사를 설립하고 창작동요제를 부활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시인은 “언어는 성격상 한계가 있지만 음악은 다양한 악기를 통해 음색의 성격을 넓힐 수 있다”며 “방시혁 작곡가의 곡을 들으면서 아이들이 소리의 맛과 멋, 풍요를 누릴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의 인연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룡소가 펴낸 이 동요집은 다섯 권짜리 말놀이 동시집에서 고른 21편의 시에 곡을 붙여 CD음반과 책으로 함께 제작됐다. 한편 타이틀곡 ‘원숭이’를 부른 아이돌 그룹 2AM의 조권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무반주로 이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