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성에

입력 2011-02-24 19:38

이미영(1959∼ )

미리 말해 주지

추운 겨울 창가에

달그림자로 내려와

보고 싶단 말 대신

밤새 발자국만 찍었다고

그렇게 흔적 남기지 말지

차마 깨우지 못해

눈꽃으로

바람으로

그대 선한 마음으로

떨다 가는 뒷모습

들키지나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