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中 대륙… 18개 도시서 27일 ‘모리화 2차 집회’ 인터넷 공지

입력 2011-02-24 18:49

‘중국판 모리화(茉莉花·재스민) 혁명’을 위한 제2차 집회를 오는 27일 개최하자는 글이 인터넷에 등장, 주말을 앞두고 중국 대륙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인권단체가 운영하는 중국어 인터넷사이트인 보쉰(博迅·www.boxun.com)에는 23일 ‘재스민 혁명 제2차 집회’ 예정지로 중국 전역 18개 주요 도시 지점을 지정해 네티즌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글이 게시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0일 제1차 집회 예정지로 발표됐던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광저우(廣州), 톈진(天津), 시안(西安), 청두(成都), 하얼빈(哈爾濱), 창춘(長春), 선양(瀋陽),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우한(武漢), 창사(長沙) 이외에 라싸(拉薩), 우루무치(烏魯木齊), 지난(濟南), 정저우(鄭州), 푸저우(福州) 등 5개 도시가 추가됐다. 보쉰에는 일요일인 27일 오후 2시를 기해 이들 18개 도시의 예정된 지점에서 일제히 집회를 갖자는 내용이 명시됐다.

중국 당국은 경찰력을 총동원해 집회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며, 다각적인 대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즉 양회(兩會)를 앞둔 시점이어서 단호한 대처가 예상된다.

중국 공안당국은 현재 텅뱌오(騰彪), 장톈융(江天勇), 쉬즈융(許志永) 등 반체제 인사와 인권운동가 70∼80명에 대해 가택연금 또는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두(百度) 등 포털사이트에서 ‘재스민’ 관련 단어를 철저히 통제하는 등 인터넷 검열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이 양회를 겨냥, ‘총리에게 묻고 싶다’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24일 현재 민주적 법치를 요구하는 질문이 1만200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수입 분배(5500여건), 부동산 및 물가 문제(4700여건), 반부패(4500여건) 등 순이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