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전세대란에… 체감경기 21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1-02-24 21:26
물가고와 구제역, 전세대란 등으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경기는 안 좋고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2월 소비자동향지수’에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5로 2009년 5월(10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고 24일 밝혔다.
C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반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 현재 우리나라 가구들의 생활형편이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던 2009년 상반기와 비슷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체감 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9로 2009년 6월(89) 이래 가장 낮았다. 6개월 뒤 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 CSI, 96)에 대해서도 2009년 4월(95)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경기상황 역시 2009년 4월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받아들였다.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향후 물가수준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48로 전월(150)에 이어 고공행진을 벌였다. 물가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138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2만 달러 소득, 6%대의 고성장 달성이라는 화려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장완섭 차장은 “물가상승, 구제역 파동, 전세대란 등 악재요인이 집중되면서 소비자 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