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함 배치 두달 만에… 제주 추락 헬기 여경 안타까운 순직

입력 2011-02-24 21:23

제주해양경찰서는 24일 제주해상에서 응급환자 후송 중 통신이 두절된 AW-139 헬기 수색작업을 벌여 오전 9시10분쯤 이유진(28·여) 순경의 시신을 수습했다. 기장 이병훈(40) 경위 등 나머지 4명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제주해경은 오전 8시4분쯤 차귀도 북서쪽 51㎞ 해상에서 헬기 꼬리와 문으로 추정되는 물체와 실종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신발과 구명조끼 등 유류품을 발견했다. 해경에 따르면 숨진 이 순경은 지난 23일 갑자기 고열과 복통을 일으켜 긴급 후송을 위해 헬기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서 해양 초계기 ‘챌린지’ 1대와 경비함정 8척, 해군 함정 2척, 순찰정 2척, 민간 선박 2척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해경은 사고 당일 기상상태가 양호한 데다 실종된 기장 이 경위와 부기장 권범석(49) 경위가 비행시간 4000시간 이상의 베테랑 조종사라는 점에서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숨진 이 순경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해 해양경찰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 교육을 거쳐 12월 27일 경비함에 배치된 뒤 고작 2개월 만에 변을 당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