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日드라마 받아들일 때 됐다”
입력 2011-02-24 18:42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드라마를 개방할 때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지난 23일 취임 한 달을 기념해 언론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화는 서로 개방하고 교류해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10여년 전 일본 문화를 개방할 때 문화적으로 일본에 종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리 일본 내 한류 확산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우리가 여러 면에서 문화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발언은 올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종합편성 채널들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일본 쇼·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편 사업자들은 이론 쇼·오락 프로그램 수입과 15세 이상 관람 가능한 일본 드라마의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에도 일본 대중문화의 유입을 막았던 우리나라는 98년을 시작으로 4차례에 걸쳐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진행했다. 2004년 4차 개방으로 케이블TV는 12세 이상 시청가 등급까지의 드라마 방송이 가능해졌다. 지상파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제작한 드라마에 한해 허용된다.
문화부는 정 장관 발언이 몰고올 파장을 의식한 듯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 장관이 평소 소신을 이야기 한 것으로 정부 차원에서 이를 정책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