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쿡 피델리티자산운용 이사… “2011년 증시 강세 예상 美 펀드에 관심을”

입력 2011-02-24 19:01

“리비아 사태가 경제의 복병이긴 합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탄탄한 기업이익을 발판으로 올 한 해 강세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제임스 쿡 투자부문 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국 증시 현황’ 전문가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쿡 이사는 “올해 미국 기업들이 다른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기업 못지않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 증시가 다른 주요 증시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 펀드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최근 미국 증시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올해와 내년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는 각각 14.9%와 14.1%로 신흥시장의 18%와 13.3%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출구전략의 지연, 집권 3년차로 접어든 오바마 정권도 미국 증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990년, 2000년대 초 경기침체기에 완화책을 쓴 뒤 금리인상까지 18∼24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통상 정부가 재선을 앞두고 가시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 집권 3년차는 증시가 상승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 증시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는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신흥국의 인플레이션과 중동지역 불안을 꼽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낙관적이었다. 쿡 이사는 “신흥국과 달리 미국은 인플레 우려가 덜해 경기부양을 할 여력이 있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동 문제에 대해서는 “리비아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이되지만 않는다면 일시적인 조정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