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에 軍, 미사일 공격… 교전과정서 100명 이상 사망
입력 2011-02-25 01:23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동부에 이어 서부 일부까지 장악한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수도 트리폴리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반정부 시위대가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인 트리폴리에서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를 개최키로 해 이번 시위가 리비아 사태의 향배를 결정지을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리비아군은 24일 트리폴리 인근 도시 자위야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모여 있던 이슬람 사원에 대공 미사일과 자동 화기로 폭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전 과정에서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이에 카다피는 미사일 공격 직후 국영 TV 연설을 통해 “마약에 취한 자위야 지역 시위대 배후에는 알카에다와 오사마 빈라덴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2500명의 외국인이 시위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카다피는 수천명의 민병대와 친위 용병 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병력을 트리폴리 거리 곳곳에 배치했다. 민병대와 용병들은 반정부 시위자를 색출하면서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대 폭력 진압은 국제규범을 위배한 것”이라며 “리비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대 60여명은 ‘포스트 카다피 체제’와 관련한 공개서한을 통해 “과도정부를 세우고 의회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