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前청장 28일 검찰 소환… ‘그림 로비’ 수사 탄력

입력 2011-02-25 00:39

‘학동마을’ 그림로비 의혹을 받다 미국으로 도피해 2년 가까이 체류하던 전 국세청장 한상률(58·사진)씨가 2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최윤수)는 한씨에게 2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한씨는 소환에 응하기로 했다.

한씨는 국세청 차장이던 2007년 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자신의 인사 청탁과 함께 ‘학동마을’ 그림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08년 말 이명박 정부의 경북 포항 인사들과 가진 골프 회동에서 국세청장 연임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씨는 이런 의혹들이 불거지자 2009년 1월 국세청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두 달 뒤인 3월 1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민주당이 고발한 그림로비 의혹 부분에 조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전 전 청장 조사에서 한씨가 부하 직원을 시켜 그림을 구입했으며, 이를 한씨 부부와 전 전 청장 부부의 식사 모임에서 전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림 전달 경위가 인사 청탁 목적이었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2008년 8월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관할이 아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맡긴 것이 정상적인 직무범위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