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에 흐르는 ‘서울悲歌’… 연고팀 삼성·SK 동반 부진
입력 2011-02-24 18:21
프로농구에서 똑같이 서울을 연고로 한 삼성과 SK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양 팀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2승6패를 기록하며 다른 팀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
삼성은 23일 현재 23승21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패에 빠지며 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갔다. 7위 SK(18승26패)에 5경기 차로 앞서 있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6위 창원 LG에 단 두 게임차로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자칫 6위로 떨어질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삼성은 주전들이 부진이 뼈아프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강혁이 세 경기에만 출전해 고작 7점을 넣었다. 슈터 이규섭은 평균 10득점을 기록했지만 두 경기에서 19점씩 넣고 다른 두 경기에서는 한 번은 2득점, 또 한 번은 무득점에 그치는 등 기복이 심했다. 여기에 이승준은 감기 몸살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26일 전주 KCC를 시작으로 울산 모비스(3월3일), 부산 KT(3월5일), 원주 동부(3월8일) 등 모비스를 제외하고는 강팀과 연달아 만나 일정도 험난하다.
이웃인 SK의 상황은 삼성보다 심각하다. 6위 LG과의 격차가 3경기로 벌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6강 진출 가능성마저 희박하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가 최근 네 경기에서는 승패를 반복하고 있는 SK는 남은 10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LG가 7승3패만 하면 6강 탈락이다. SK는 주희정, 테렌스 레더, 방성윤, 김민수, 김효범 등 화려한 스타들로 구성돼 시즌 초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며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여기에 주포 방성윤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서 아웃됐다. 앞으로의 대진운도 나쁘다. 26일 동부, 내달 2일에는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양 팀의 문제점에 대해 똑같이 조직력을 꼽고 있다. 과연 서울을 연고로 한 2개 팀이 조직력을 회복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프로농구에 활력을 넣을 지 주목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