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축구 하자, 승리는 우리팀이…” 국내파 감독 K리그 앞두고 다양한 출사표

입력 2011-02-24 18:22

“지동원 선수 부상 맞습니까? 정해성 감독 표정이 너무 밝아서 언론에 (부상 사실을) 흘린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다친 건 분명한데 그렇지 않아도 기사 나간 다음 코치들하고 최강희 감독이 좋아하겠다고 이야기했었어요”-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

3월 6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두 팀 감독이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입씨름으로 전초전을 치렀다. 최 감독은 사회자가 각 팀 감독에게 질문하던 도중 갑자기 손을 들어 옆에 있던 정 감독에게 지동원의 출전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이에 정 감독은 “아직 모르겠는데요. 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고 애매하게 답변하며 상황을 모면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올 시즌을 치르는 16개팀 감독 중 성남 신태용 감독을 제외한 15명의 감독과 팀 별 주요 선수들이 참여해 올 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2강으로 꼽히며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은 개막전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올해 새로 서울을 맡은 황보관 감독은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잘 하려고 한다”며 “홈에서 시원한 경기로 역사에 남는 경기를 해보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중반 팀을 맡아 돌풍을 일으킨 윤성효 수원감독은 “개막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게 되는데 원정팀이 골을 많이 넣으면 욕을 먹기 때문에 1대 0으로만 이기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제주발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박경훈 감독은 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해서도 욕심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성남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리그 성적이 좋지 못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올해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연고를 경북 상주로 옮긴 상주 상무는 대표팀 등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정우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수철 감독은 “우리 취약점이 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며 “결정력도 있고 공 관리 능력이 있는 김정우 선수를 전방 공격수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5일 개막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는 광주 FC 창단으로 16개팀이 매주 라운드를 펼쳐 12월 4일 챔피언을 결정한다. 또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각 팀 감독이 모두 국내파로만 이뤄져 국내파 감독들끼리의 지략 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