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사모 힘내세요!… 감리회, 홀로 된 사모 대학생 자녀 10명에 장학금 200만원씩
입력 2011-02-24 17:46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목회자 유가족 사랑나눔운동본부’는 24일 홀사모(목회자 남편을 여의고 홀로 된 사모)의 대학생 자녀 10명에게 장학금 200만원씩을 전달했다.
장학금 수여식은 서울 낙원동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장학금 수령자와 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감리교회 홀사모 모임인 예수자랑사모선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운동본부 고문 나원용 종교교회 원로목사는 이날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으로 권면했다. 나 목사는 “목회자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붙잡아야 한다”며 “믿음과 소망, 사랑이 되시는 주님과 함께 차가운 세상을 뜨겁게 만들어 달라”고 격려했다.
15년 전 강원도 고성군 대대교회를 담임하던 남편과 사별한 뒤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박은순(50) 사모는 “남편 없이 아이들만 키우며 정신없이 살았는데 벌써 시간이 흘렀다”며 “마침 대학에 입학한 아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편의 뒤를 이어 목회 사역을 잇고 있는 ‘사모 목사’ 자녀 대학생 3명도 이날 장학금을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목회자 아버지를 여읜 이에리사(22)씨는 “힘들게 살아온 가족을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받은 사랑을 다음 세대엔 꼭 갚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나눔운동본부 회장 김진호 전 감독회장은 “홀사모 가운데서도 개척교회 사모들의 어려움이 크다”며 “자녀 학자금 문제가 큰 짐이기에 운동본부는 계속해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2009년 8월 발족 이후 지난해까지 홀사모 가정 대학생 자녀 1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 전 감독회장은 “해가 갈수록 호응이 좋아 점차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리교 내 홀사모 가정은 400여곳에 달하며 그 가운데 100여 가정은 40세 이전에 남편과 사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