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링커스 노조 압수수색… 불법 후원금 제공 정황 포착

입력 2011-02-24 01:48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방종혁)는 23일 KT링커스가 노동조합원 명의로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제공한 정황을 잡고 서울 한강로3가 노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KT링커스는 1988년 KT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전국 공중전화를 설치·관리한다.

노조는 의원들에게 2008년부터 3년간 1억여원의 후원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 줄어 전화 대수를 축소하라는 여론이 일자 이를 막기 위해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로비를 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조합원 200명으로부터 1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92~97년 KT링커스 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자금은 지역구(서울 강서을)에서 관리해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검찰은 지난 9일 노조가 조합원 동의 없이 노조원 이름으로 국회의원 후원회에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선관위의 고발 내용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