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사태] “몸값 3300만원 용병들 투입”… 阿출신들 무차별 사격
입력 2011-02-23 21:42
리비아 정부가 시위대 진압에 외국인 용병을 동원했다는 증언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차드, 모리셔스, 기니 등 아프리카 국가 출신인 이들은 헬기를 이용해 리비아 시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동부 도시 알-바이다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시민들에게 잡힌 용병들이 ‘카다피로부터 시위대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트리폴리 인근 군 공항에서는 용병으로 보이는 흑인 군인 수백명이 군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벵가지의 한 시민은 “용병들은 아랍어를 모르고 프랑스어를 쓰고 있어 설득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용병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총을 난사했다”며 “둔기와 칼로 사람들을 살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정부가 용병에게 시위대 1명을 죽이면 1만2000∼2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몸값 1만8000 파운드(약 3300만원)짜리 용병이 시위 탄압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다수의 아프리카 및 중동의 독재 국가들은 종종 자국 군 대신 용병들을 정권 유지에 이용해 왔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