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정희오리불고기

입력 2011-02-23 19:56


88고속도로의 거창IC를 빠져나와 3km 지점, 거창읍사무소 뒤편 상동지구 내에 시누이, 올케가 사이좋게 운영하는 오리주물럭 전문점 ‘정희오리불고기’(055-942-2388)가 있다.

오리고기를 좋아해 웬만한 오리요리 맛집은 모두 둘러보면서 시식해 보았다는 시누이 김정희(52)씨가 주방을 책임지고 인심 좋게 생긴 올케 석미자(48)씨가 밑반찬 및 손님 식탁을 챙긴다.

김정희씨가 수년간 공들여 개발한 향긋한 소스와 신선한 재료, 알맞게 숙성된 생오리만으로 버무려낸 오리주물럭은 이 집의 대표 요리다.

식당에 자리하고 앉으면 우선 오리탕에 찹쌀과 팥, 녹두, 인삼, 부추, 흑미, 흑께, 당근을 넣고 끊여낸 영양죽으로 속을 달랜다. 어느 정도 고기가 익을 즈음이면 송이 ,느타리, 팽이버섯과 부추, 냉이 등 야채를 고기와 함께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이집의 오리불고기는 특히 자작하게 졸여지면서 진가가 발휘된다. 오리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차진 고기 살에 양념이 진하게 배어들어 감칠맛과 향이 입안에 감긴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어서 양껏 먹어도 탈이 나지 않고 건강에 이롭다.

거창은 소백산, 지리산, 가야산, 덕유산에 둘러싸인 청정, 친환경 지역이어서 이곳에서 생산된 고랭지 무, 배추로 담근 김치를 비롯해 석사장의 정성이 담긴 계절 밑반찬 역시 하나같이 야무지고 단정하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공기 밥과 김가루, 송송 썬 깻잎, 묵은김치를 넣고 지글 지글 볶아 먹는 비빔밥도 일품이다. 특히 오리뼈를 푹 고아 우려낸 오리곰탕 역시 감기와 피부미용에 최고라며 밥은 남겨도 탕 국물은 남기지 말란다.

지난해 야채파동 때도 푸성귀를 넉넉히 상에 올려 단골손님이 더욱 많아졌다. 오리불고기 가격은 3-4만원 선이지만 늘 정량 이상을 상에 올린 단다.

오리로스와 오리훈제도 가격은 동일.

“식당을 그대로 들고 대구나 서울로 나가도 대박 나겠다.”는 손님들의 칭찬에 두사장은 지금 행복한 고민 중이다.





거창=글?사진 곽경근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