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 일반계고 1위 안산 동산고의 힘… “회초리 대신 사랑 이웃 섬김을 가르쳤다”
입력 2011-02-23 19:54
올해 일반계고로서는 가장 많은 33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안산 동산고등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8년에는 23명, 지난해에는 24명이 서울대에 최종 합격했다.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서는 단연 두드러진 ‘업적’이다.
동산고 이사장 김인중(안산 동산교회) 목사는 “공부 열심히 하고, 불우이웃을 돌볼 줄 아는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앙 교육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션스쿨인 동산고는 1995년 공단으로 둘러싸인 주변 여건을 고려, ‘공단 근로자와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처음엔 학교에서 각종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학교는 이런 학생들을 회초리가 아닌 사랑으로 선도했다. 그런 학교가 대학 진학 면에서 전국 명문에 들 정도로 성장했다.
동산고가 이 같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 밑바탕에는 역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이 있었다. 매주 수요일 1교시 채플을 비롯해 매일 아침 경건회, 매주 금요일 교직원기도회 및 성경공부, 학생 찬양기도회, 수련회 등으로 신앙 및 인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초등·중학생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푸른교사 공부방’ 등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00여명의 교사와 교직원은 당연히 크리스천이다. 그동안 학교 설립을 위해 수백억원을 헌금했던 동산교회는 매년 3억원을 학생들의 해외연수비와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동산고 학부모들은 매주 화요일 학교 기도실에 모여 중보기도를 드린다.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 되면 매년 졸업생들이 학교로 몰려온다. ‘지역 사회의 힘든 계층을 먼저 섬기자’는 비전에서 시작된 동산고는 지역 주민들에겐 자부심을 안겨주고 성도들에겐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뿌듯한 마음을 갖게 한다.
동산고는 올해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바뀌었다. 김 목사는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신앙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졸업생 최파라(서울대 법대4)씨는 “친구들끼리 경쟁을 하기보다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동산고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모교를 소개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