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 2013년 WCC 부산 총회 주제 확정

입력 2011-02-23 18:53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주제가 ‘God of life, lead us to justice and peace(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로 확정됐다. WCC는 17∼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마지막 날인 22일(현지시간) 이같이 결정했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성경 구절은 이사야 42장 1∼4절이다.

이번 중앙위에서는 WCC 총회기획위원회가 제출한 총회 주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기획위가 제출한 또 다른 주제는 ‘In God’s world, called to be one(하나님의 세상에서 하나로 부름 받은)’이었다. 중앙위원들은 ‘정의’ ‘평화’ ‘생명’ ‘일치’를 WCC 총회 주제에 넣기 위해 다양한 제안을 내놨다. 필리핀의 한 중앙위원은 “WCC가 설립된 1948년부터 지금까지 총회 주제에 정의나 평화란 이름이 사용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올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가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하나됨으로의 부르심”이라고 중재해 합의를 이끌었다. 이번에 채택된 총회 주제는 각 나라말로 번역해 늦어도 몇 주 내에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WCC는 총회 주제가 확정된 직후 “주제는 단순히 WCC 총회의 슬로건이나 모토가 아니다”며 “10회 총회 기간을 전후로 정의, 평화와 관련한 신학적 성찰, 예배를 비롯한 다양한 실천적 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주제와 관련해 WCC 중앙위원이자 기획위원인 시리아정교회 소속 모르 로함 교부는 “이번 주제는 전 세계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 주제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에게까지 다양하게 읽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교회 신학협의회에서는 제10회 WCC 총회 주제로 ‘정의’ ‘평화’ ‘생명’을 선정해 WCC 총회준비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한반도라는 장소를 고려해 ‘통일’을 주제에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어쨌든 총회 주제에 평화가 들어감으로써 제10회 WCC 총회에서는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전망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