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콩·옥수수도 비축”… 정부, 쌀 중심 공공비축 ‘곡물’로 전환
입력 2011-02-23 22:07
곡물, 석유,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자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식량용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쌀 외에 밀, 콩, 옥수수를 비축하는 곡물비축제를 추진키로 했다(본보 2월 11일자 1·5면 보도). 가뜩이나 불안하던 국제 원자재 시장이 리비아 사태로 출렁이면서 국내 물가에 ‘공급 충격’이 거세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과 국내 대응책을 집중 논의했다. 윤 장관은 “최근 국제유가가 중동 사태로 급등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를 둘러싼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수급안정 대책과 함께 관세 인하, 정보공개 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 시장친화적 구조개선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 비축을 적극 검토 중이다. 쌀 중심의 공공비축제를 곡물비축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다음달까지 곡물별 비축 규모, 비축 방식 등을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45일분 소비량을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략 밀 25만t, 옥수수 25만t, 콩 5만t 등 55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비축 목표량을 정하고 있는 비철금속 6개, 희소금속 11개 품목 가운데 구리, 코발트, 비스무스, 주석, 인듐, 탄탈럼, 리튬의 목표 재고량을 늘렸다. 대신 알루미늄, 납, 스트론튬, 망간, 실리콘은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목표 재고량을 줄였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