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몰락… 비임금 근로자 700만명 아래로

입력 2011-02-23 18:38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 수가 19년 만에 7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비임금 근로자 비중도 역대 최저치로 낮아졌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임금 근로자 수는 685만8000명으로 2009년보다 19만4000명 줄었다. 1991년 이후 처음으로 7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비임금 근로자 수는 91년 695만명에서 이듬해 709만9000명으로 증가한 뒤 2002년 798만8000명까지 늘어나는 등 줄곧 700만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비임금 근로자는 자영업자와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가족 종사자가 포함되며 자영업자 비중이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 근로자 비중도 91년 37.3%에서 지난해 28.8%로 10%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이 비중이 30% 밑으로 내려간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63년 이래 처음이다.

비임금 근로자의 지속적인 감소는 영세 자영업의 몰락 때문이다. 자영업자 수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실직자들이 대거 창업에 나서면서 2002년 최대치인 619만명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559만2000명으로 줄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