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분기와 2010년 4분기 서비스업 경기 비교해보니… 산후조리원 ‘뜨고’ 골프연습장 ‘지고’

입력 2011-02-23 21:33


편리함과 웰빙 추세로 인해 산후조리원과 요가학원, 제과점을 차릴 경우 사업 성공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프연습장과 외국어학원은 과당 경쟁으로 인해 창업을 신중히 재고해 봐야 할 것 같다. 꽃가게와 한약방은 사양업종으로 분류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83만 KB카드 가맹점의 매출자료를 토대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분기와 2010년 4분기의 서비스 자영업 경기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산후조리원은 평균 매출액이 이 기간 86.0% 급증했다. 가맹점 수 역시 23.2% 늘었다. ‘요가’ 업종 역시 최근의 웰빙 바람에 힘입어 성장률과 가맹점 수 증가율이 2008년에 비해 각각 52.8%, 71.9% 급증한 성장 업종으로 분류됐다. ‘제과점·아이스크림점’도 숫자가 26.3% 늘었음에도 평균매출액은 68.1% 증가해 업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 정정균 연구원은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산모들의 산후조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데다 최근 산후조리원이 대형화·고급화되면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2년 전에 비해 경쟁이 지나쳐 매출이 급감한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골프연습장이 꼽혔다. 가맹점 수는 58.1%나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32.0% 줄었다. 외국어학원도 전 연령에 걸친 외국어 학습 열풍으로 가맹점 수가 2년 만에 34.0%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8.0% 감소했다. ‘펜션·민박’도 수적 증가에 비해 매출이 곤두박질친 업종으로 분류됐다. 이들 업종에 뛰어들어봤자 수익이 날 가능성이 희박한 셈이다.

커피전문점은 매출액 성장률이 34.0%에 달했지만 가맹점 수도 175.4%나 급증했다. 조만간 경쟁심화 업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스키장·자동차학원·귀금속점·주류판매점은 반대로 가맹점 수는 줄어도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어 ‘집중화 대형화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한약방, 화원, 정보통신업 등은 침체 기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4분기 한약방 매출은 금융위기 전보다 29.3%나 줄었고 가맹점 수도 21.6% 감소했다. 화원과 정보통신업도 매출액이 각각 30.1%, 52.2% 급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