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리옹 무섬증… 레알 불치병?
입력 2011-02-23 18:38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가 ‘리옹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적잖은 균열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을 만나 1차전 원정에서 0대 3으로 패한 후 2차전 홈에서 1대 1로 비겨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또다시 리옹을 만난 레알 마드리드는 1무 1패로 전년도 결과를 반복했다. 2009∼2010 챔피언스리그에서 역시 16강에서 리옹에 1무 1패로 무릎을 꿇어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9회·클럽선수권대회 및 챔피언스컵 포함)에 빛나는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특히 2001∼2002년 대회 우승 이후 빅 이어(Big Ear·대회 우승컵)를 들어올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최근 6시즌 연속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도 리옹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치러진 2010∼2011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리옹 원정에서 패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원정에서 골을 기록한 것 역시 처음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2분 뒤 세르히오 라모스의 헤딩슛도 크로스바를 때릴 때만 해도 징크스가 반복되는 듯했으나 리옹 출신인 카림 벤제마가 투입된 지 1분도 안돼 선제골을 뽑으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리옹은 후반 38분 바페팀비 고미가 오른발로 만회골을 터뜨린 후 비긴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을 무승부로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17일 홈에서 치러지는 2차전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거나 1골 차로 승리할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이다.
같은 날 잉글랜드의 첼시는 덴마크 FC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에서 니콜라 아넬카가 두 골을 연속 득점하며 2대 0으로 승리해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아넬카는 전반 17분 상대 패스를 가로챈 후 선제골을 뽑아낸 후 후반 9분에도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올랭피크 마르세이유와의 16강 1차전에 박지성을 포함해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등 7명을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발표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