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외고 입시 자기주도학습 전형인데… 응시생 15% 면접 등 대비 私교육

입력 2011-02-23 18:31

서울시교육청은 2011학년도 외국어고와 국제고 응시생 85.7%가 면접 등에 대비해 사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시내 외고 6곳과 국제고 1곳의 2차 면접 전형에 참여한 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며 외고·국제고 입학전형에 대한 ‘사교육 영향평가’를 발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새로운 입시제도가 도입되면 사교육 수요가 늘 수밖에 없는데 자기주도학습전형은 내신과 면접으로 학생을 뽑는 만큼 응시생 85%가 사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바뀐 입시제도가 사교육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시교육청은 앞서 사교육 억제 방침에 따라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 전형 요소로 영어 내신과 면접만 인정하고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등은 금지했다.

하지만 사교육이 감소했다는 시교육청의 평가는 아전인수라는 지적도 많다. 설문에서 응시생이 평소 사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접에 대비해 사교육을 받은 비율 14.3%도 낮다고 볼 수 없다. 설문 대상자 역시 최종 합격자가 아닌 1단계 전형을 통과한 응시생이어서 특목고 입시와 사교육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처음 사교육 영향평가라는 제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자화자찬이어서 실망스럽다”며 “신뢰성에도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