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류샤오보 부인 “당국 감시로 미쳐버리겠다”
입력 2011-02-23 21:27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가 중국 당국의 감시에 대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AFP는 국제펜클럽 미국본부를 인용해 춘제(春節·설) 기간에 가택연금 상태에서 잠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류샤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가족과 함께 정부에 인질로 잡혀 있는데 미쳐버릴 것 같다(going to go crazy)”고 말했다고 전했다. 류샤는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남편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펜클럽 미국본부 회장인 콰메 앤서니 아피아는 최근 ‘사이버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인권운동가들을 잇따라 체포한 중국 당국을 비판하면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본질적인 자유를 끊임없이 억누른다면 자유로운 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민이 그들을 억압했던 정부를 향해 들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바로 진짜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원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