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전남으로 축산시설 몰려든다… 구제역 안전지대 확인따라 종축장 등 이전문의 쇄도

입력 2011-02-23 18:01

구제역이 전남·북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종축장(종돈장·종계장·종오리장·부화장)이나 축산 관련 기업들이 구제역 청정지역인 전남으로 이전하기 위해 장소 물색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돼지 개량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충남 천안의 국립축산과학원과, 농협이 운영하는 충남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등이 축산 관련 시설을 전남으로 이전하려는 데 적당한 장소가 있는지 문의해 왔다고 23일 밝혔다.

축산 관련 기업들도 잇따라 전남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닭·오리산업의 대표적 기업인 체리부로㈜는 충북에서 전남 영광으로 이전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지난해 체결한 뒤 현재 착공을 준비 중이다. ㈜하림과 ㈜동우 등 축산관련 대기업들도 공장을 전남으로 이전하기 위해 적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남이 대표적 농도(農道)인데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동물복지형 친환경 축산을 실현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청보리 등 사료작물 재배면적이 전국 8만9000㏊ 중 30%인 2만7000㏊로 가장 넓어 조사료 확보가 용이한 점도 한몫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