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제츠 ‘6자 조속 재개’ 강조

입력 2011-02-23 21:52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북핵 문제 진전 등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양 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빨리 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북한의 핵 개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양 부장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과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의견을 조율했지만 접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UEP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측의 진전된 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한한 양 부장은 회담에 앞서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양국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인식 하에 양국 간에 긴밀한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중국 상무위원 1명이 올해 안으로 방한하고, 김황식 국무총리의 공식 방중을 추진하는 한편 김 장관도 올 상반기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고위급 인사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에 정례보고회를 열고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북한 UEP 보고서의 공식문건 채택 문제를 논의했다. 채택을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지만 중국은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북한 UEP의 유엔 안보리 논의 실패 시 한·미 양국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4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성규 남도영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