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고위원회의서 개헌 특별기구 위원장에 최병국 의원 임명

입력 2011-02-23 18:10

한나라당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개헌특별기구 위원장으로 친이명박계 최병국 의원을 임명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최 의원은 3선에 중앙위의장을 했고, 오랜 법조인 생활을 한 법률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최 의원을 추천하자, 친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이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아 그대로 결정됐다. 앞서 21일 안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홍준표 최고위원에게 의견을 물었고, 홍 최고위원은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개헌 논의에 반대하는 정두언 최고위원은 안건 논의 전에 회의장을 떠났다. 안 대표는 특위 위원 인선과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28일까지 추천을 당부했고, 다음 주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병국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위에서 권력구조, 기본권 조항 등 개헌 내용을 세세하게 결정할 생각은 없다”면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세력이 있어 개헌 논의를 지금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들어와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와 소장파 의원들은 여전히 특위에 참여할 의사가 없어 특위는 친이계 개헌 찬성론자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