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사태] 유엔 안보리, 만장일치로 카다피 규탄

입력 2011-02-23 18:2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사태 관련 긴급협의를 갖고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의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회의 뒤 만장일치로 채택된 언론 발표문을 통해 “국민들의 합법적 요구를 수용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안보리는 리비아 정부가 국민 보호책임을 다하고 인권과 국제인권법을 존중해야 하며, 집회와 의사표현의 자유, 언론 자유 등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는 또 국제인권단체가 리비아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또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관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고 말해 현재로선 유엔이 직접 개입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 퇴진을 요구하는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유혈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한 걸음 다가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이집트 정부나 바레인 정부에 강경 시위진압을 못하게 강력히 압력을 행사했던 것과는 달리 리비아에 대해 별다른 레버리지(지렛대)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