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예배 처음 참석했다는 일본인
입력 2011-02-23 17:49
국민일보와 그 계열사 임·직원은 매주 수요일 9시20분 ‘국민가족 수요예배’를 봅니다. 교계의 존경 받는 목사님을 청빙하여 말씀을 듣습니다.
지난 16일 아침 예배에는 ‘목요일에 만나는 이웃’과 관련하여 일본에서 귀한 손님이 오셔서 이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지난달 6일, 13일, 20일자에 3회 연속 게재된 ‘하나님과 자연-일본 치산·치수 영웅에게 길을 묻다’라는 신년기획 취재를 지원했던 일본 인간자연과학연구소 고마츠 아키오(66) 이사장과 그 일행이었습니다. 국민일보 보도에 감사하다며 예배 후 감사장을 국민일보 측에 전달하셨습니다. 이 연구소는 시마네현 마츠에시에 있는데, 이 시마네현 지방의회가 “독도는 우리 영토”라며 ‘독도의 날’을 제정한 곳입니다.
고마츠 이사장은 일본 굴지의 전기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인데도 ‘평화’ ‘생명’을 키워드로 연구소를 운영하고 독립기념관과 대한적십자사에 기금 전달, 안중근·윤봉길 기념관 방문 및 선양을 하시는 분입니다. 중국 난징대학살 기념관도 방문하시고요. 지한파시죠.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명하신데 일본 내 ‘이지메’를 우려해 말을 아끼십니다.
이분. 생전 처음 ‘예배’를 보고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설교자는 삶의 지혜가 되는 얘기를 차분히 전하셨는데 참석자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하고, 때로는 웃고 탄식하는 풍경이 새로웠답니다. 노·장·청이 두루 섞여 인사하고 격려하는 모습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반주의 찬송도 듣기 좋았답니다.
제가 지난해 12월 26일 사진기자와 함께 인간자연과학연구소 종무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150여명이 자리했는데 한마디로 엄숙 그 자체입니다. 휴대전화 문자라도 보내면 ‘왕따’당할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문화의 차이죠.
고마츠 이사장은 “국민일보 예배와 같이 좋은 말씀을 전하는 조회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기독교를 이해하신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겨자씨’ 한 톨이었다고 봅니다.
전정희 종교기획부장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