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삶의 풍경] 남녘 봄 소식

입력 2011-02-23 17:49


남도 자락에서 보리나물 캐던 어머니는 바람의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생명이 깃들게 하는 호흡을, 또 호흡 속에 호흡을 불어넣는 ‘오래된 당신’의 하나님이 바람결에 오신다는 것을.

어머니의 늙음은 늙음이 아니요, 어머니의 노동은 노동이 아니요, 어머니의 고통은 고통이 아님을 바람 타고 오는 봄에서 앎이러니.

강철기 추계예대 서양화과와 중앙대 예술대학원 졸. 2009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국민일보 현대미술초대전 등 단체·기획전 250회. 추계예대 겸임교수.

글=전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