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 카다피, 망명한다면 어디로 베네수엘라 가장 유력…사우디·아프리카도 거론

입력 2011-02-22 23:39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망명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카다피가 22일(현지시간) 국영방송에 출연해 망명설을 잠재우긴 했지만 상황은 망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카다피의 망명 예상국으로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차드·남아프리카공화국·짐바브웨,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남미의 베네수엘라 등을 꼽았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많은 것은 카다피가 아프리카연합(AU)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또 오랫동안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해 왔고,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조차도 야당시절 그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이들 아프리카 국가는 카다피를 받아들일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나 지원 중단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카다피가 이들 국가에 간다고 해도 일시적인 체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랍권에서 쫓겨난 권력자들에게 가장 관대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최근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리비아가 미국의 중동정책 파트너인 사우디와 불편한 관계여서 미지수다. 카다피는 2009년 사우디 압둘라 국왕에게 “미국과 영국의 보호를 받는 당신은 조만간 무덤에 가게 돼 있다”며 악담을 한 바 있다.



가장 유력한 망명지는 언론에 여러 차례 언급된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반미주의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카다피와 차베스는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