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리비아] 리비아 시위진압에 한국 용병이?
입력 2011-02-22 23:38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19일자(현지시간) 인터넷판에 리비아 사태와 관련된 기사를 실으면서 오보를 내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담당 기자는 “한국과 아프리카 용병들이 벵가지 시위대와의 전투를 위해 밀려 들어왔다”는 리비아 여성의 말을 정리해 기사를 올렸다. 기사 뒤에는 흥분된 목소리의 오디오 파일도 첨부됐다. 주영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가 발칵 뒤집힌 건 당연했다. 한국의 대형 건설업체 현장이 리비아 주민들로부터 잇따라 습격당하는 상황에서 한국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대형 오보’였다. 특히 과거 북한군이 리비아에 파견돼 교육과 훈련을 담당한 적은 있지만 한국군이 리비아에 용병으로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었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비상망을 총동원해 가디언 측에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가디언 측은 처음엔 “대사관이 한국 용병은 리비아나 아프리카에 현재 없다고 전해왔다”는 반론만 기사 뒤에 첨부했다.
대사관 측은 반론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국제 담당 편집인에게 삭제를 거듭 요청했다. 가디언 측은 결국 인터넷판에 있던 한국 관련 부분과 오디오 파일을 모두 삭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