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자 ‘중국판 재스민 시위’ 질문… 中 외교부 ‘신경질 답변’

입력 2011-02-22 22:50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판 재스민 시위’를 묻는 외신 기자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 프랑스 기자가 지난 20일 시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체포된 사람들의 행방을 묻자 공격적인 어투로 면박을 줬다. 그는 “이건 외교문제가 아니다”면서 “당신이 만일 브리핑에 매번 참석해 왔다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길을 걷는 것은 인민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도, 어떤 세력도 우리를 동요하게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대변인은 또 한 일본 기자가 중국어로 “인터넷에서 재스민을 뜻하는 모리화(茉莉花) 같은 단어의 검색이 제한되고 있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묻자 “질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바란다. 나는 당신이 중국어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비아냥거렸다.

외신기자들은 일본 기자의 중국어 질문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 대변인이 이처럼 무시하듯 발언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대변인들은 그동안에도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주제가 제기될 때마다 ‘독설’에 가까운 말을 섞어가며 응수해 왔다. 이는 외신기자들의 질문공세를 저지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해석되지만 결례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중국 공산당 사회치안종합관리위원회 천지핑(陳冀平) 부주임은 이날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주간지 요망(瞭望)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적대적 서방세력의 책략이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