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교 교수팀·이태경 박사팀, 난폭 정신질환자 상대 국내 첫 수술적 치료법 성공
입력 2011-02-22 20:13
공격적이고 난폭한 성향으로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의 행동이 잦았던 20대 정신 질환자가 국내 처음 시행된 수술적 치료법인 사이코서저리(psychosurgery)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이정교 교수팀과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이태경 박사팀은 공격적 성향이 강해 가장 높은 단계의 약물 치료로도 전혀 조절되지 않았던 정신 분열병 환자 구모(27)씨에게 ‘뇌정위적 양측 전방 피막절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씨는 수술 후 1개월이 지난 현재 정상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이코서저리는 전극을 부착한 바늘을 뇌의 신경섬유 일부에 넣은 뒤 고주파 전류를 흐르게 해 목표 부위를 파괴하는 수술이다. 구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중학교 입학 후 공격적 행동과 환청·환시에 시달려 왔지만 수술 후에는 공격적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