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공인된 최대 미전도종족 지역… 세계 선교사 40만 중 2% 미만

입력 2011-02-22 18:55


민주화 시위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아시아 등 아랍권은 세계 최대 미전도 종족 지역으로 꼽힌다. 미전도 종족의 관점에서 이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척박한 복음의 불모지다.

이곳은 종교적으로는 이슬람교가 99.8%를 차지하는 곳으로 북아프리카의 경우 이집트에서 마우리타니아까지 2억1000만명, 아라비아반도 7개국에 6350만명이 살고 있다. 미전도종족선교연대(UPMA)에 따르면 북아프리카에는 10개 주요 종족이 분포해 있다. 베르베르를 비롯해 베두윈, 무어 등이다. 북아프리카는 7세기 초 아랍 민족의 침략으로 베르베르인이 이슬람화됐고 11세기까지 아랍 베두윈 이주자의 영향을 받으며 언어와 문화가 아랍화됐다.

아랍족은 사우디 아랍족과 오만 아랍족이 대표적인 종족으로 알려진다. 사우디 아랍족은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70%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며, 오만 아랍족은 오만 인구의 약 75%를 차지한다. 아랍족 모두 엄격한 이슬람 수니파 교리로 결속돼 있다.

세계 선교는 윌리엄 캐리의 ‘해안선’ 중심의 선교를 시작으로 허드슨 테일러의 ‘내륙’ 중심의 선교, 위클리프국제선교회 설립자 카메론 타우젠트와 인도 선교사 도날드 맥가브란이 주창한 종족 선교로 이어졌다. 이는 선교의 초점을 ‘지역’에서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종족)’에게 맞춘 것이다.

‘미전도 종족(Unreached people)’이란 말은 미국세계선교센터 랄프 윈터 박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선교 타깃을 종족에 보다 집중한 것이다. 미전도 종족은 타문화권 선교사 도움 없이는 종족 스스로 복음화하기 어려운 집단을 가리킨다. 선교학에서는 기독교인 2% 미만인 종족을 말한다. 전 세계 1만6074개 종족 중 6918개가 미전도 종족으로 분류된다.

한국 선교계는 2006년 제4차 세계선교전략회의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필요한 선교사 수를 발표했다. 리비아 785명, 알제리 4286명, 튀니지 1202명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3666명, 예멘 4077명, 바레인 83명 등이었다. 전 세계 40여만명 선교사 가운데 아랍권 선교사는 2% 미만이다.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은 “아랍권 지역은 지역과 문화적 특수성 때문에 선교사들이 타 지역보다 적은 게 현실”이라며 “미전도종족 복음화라는 남은 과제를 위해 더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훈련, 지역교회의 꾸준한 후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