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문제와 똑같네!… 현직교사 딸이 가르친 것 상당수 시험문제 나와

입력 2011-02-22 18:35

현직 고등학교 영어 교사의 딸이 어머니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과외 교습을 하면서 학교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서울 잠실동 Y고교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A씨의 딸이 A씨의 제자들에게 Y고교 시험문제를 가르쳤다는 내용의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과 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 학교 2학년 남학생 한 명은 “과외를 받고 영어 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과외 선생님이 학교 영어 선생님과 함께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학교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빼준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학교에 알려왔다.

학교 측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되자 과외 교습에 사용된 교재와 공책 등을 제출 받아 A씨의 딸이 과외 교습 중 가르친 내용이 시험에 출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A씨는 “딸이 우리 학교 학생을 가르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부인했다. 학교 측도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딸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과외 교습을 받은 학생 학부모가 경찰 수사에 반발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