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모보다 이모가 더 좋아”

입력 2011-02-22 18:36


중·고생 6679명 설문조사

중·고교생들은 이모, 외삼촌 같은 외가 친척을 친가보다 가깝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꼴찌였으며 학업 스트레스는 훨씬 심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6∼7월 전국 중·고교생 66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족으로 볼 수 있는 대상을 고르라’는 복수응답 질문에 ‘이모’라고 답한 비율이 83.4%로 가장 높았다. 외삼촌(81.9%)은 2위, 이모부(78.7%)는 5위로 나타나는 등 대체로 친가보다 외가 친척에 대한 친밀도가 높았다.

이는 결혼한 뒤에도 직장에 나가는 어머니들이 자녀를 친정에 많이 맡기면서 아이들이 어린 시절 외가 쪽과 지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가족관이 전통적인 부계·혈연 중심에서 모계·생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족의 범위에 대한 질문에서 57.5%가 ‘오랫동안 길러온 애완동물’이라고 답한 반면 ‘촌수가 멀지만 가깝게 지내는 친척’이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라는 응답은 각각 49.9%, 32.1%에 머물렀다.

연구원이 함께 공개한 ‘4개국 청소년 건강실태 국제 비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우리나라 고교생 3933명 중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잔다는 답변은 16.1%에 불과했다. 반면 미국 고교생의 46.7%, 중국 32.8%, 일본 18.2%가 7시간 이상 잔다고 답했다.

국내 고교생 응답자 가운데 ‘최근 1주일 내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비율은 87.9%에 달했다. 이 역시 같은 설문을 받은 일본(82.4%) 미국(81.6%) 중국(69.7%)보다 높았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한국 학생은 공부가 대다수(72.6%)였지만 나머지 3국 학생 중 성적 문제를 호소한 경우는 40∼50%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